일상다반사/사람과 사람사이

어느 날 느닷 없는 무시를 당한다면?

글향 2011. 12. 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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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느닷 없는 무시를 당한다면?



나는 비교적 내성적이나 후천적인 노력으로 외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니 많은 사람들에게 비교적 외향적으로 알려졌다.
나역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이 다양한 사람들들을 대하다보니 각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조금이나마 안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왠만해서는 개성강한 사람이 이상한 말들로 치고 들어와도 별로 감정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람을
잘 요리해 내편으로 만들어보자라고 연구하는 편이다.
물론 이렇게 노력하다 보니 까다로운 사람들과도 그리 서먹하지 않고 좋은 인상으로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그러한데도 선천적인 내성적인 성격이 가끔 불시에 나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다른 사람의 사소로운 행동이나 말 등이 영 불편하고 그게 가슴에 남아 계속 생각이 나니 말이다.



평소 잘 지내고 만나면 서로 인사도 잘하는 어느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의 스팩은 말할 필요없이 아주 근사하다.
좋은 학벌에 좋은 직업~  그리고 좋은 배경에 준수한 외모까지~ 성격도 그리 나쁘지 않다.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는 좋은 환경탓인지 성격도 좋아보여 만나면 유쾌하게 지내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느껴지는 괘리감이 조금씩 생겨났달까?
우리야 어떤 사람들의 학벌이니 재산이니 뭐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지내는 성격들이라 그들의 좋은 배경은 처음에
신경쓰이지 않고 제일 신경쓰였던것은 그들의 좋은 성품이었으리라~

그런데 이들이 어느날 느닷 없이 무시를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으니...왠지 무시당하는 듯한 그 오묘한 분위기를 또 나는
기가막히게 감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심하게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그전에 살갑게 인사를 했다면 어느 날 부터인가는 그저 살짝 목례만 하는 정도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목례도 사라진다.
사실 뭐 은근슬쩍 불편한 감정이야 그냥 지나쳐 버리면 되니까 별로 신경쓰지 않으면 된다지만...
꼭 이럴때 튀어나오는 나의 이 내성적인 마인드가 사실 불편하기만 하다.

 

 

 

 


그 순간 살짝 불편한 감정은 그냥 흘러버리면 될 것을..
어짜피 짜증나는 감정은 내 감정이고 내 마음만 다칠 뿐인데.. 그 5~10분간의 불편한 감정이 자꾸 마음에 담기는 것은
내가 아직도 감정 콘트롤이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그 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이미 아는데도... 사람의 자존심 때문인가.. 왠지 다른사람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왜 나를 압도하게 하는 것인지... 아직도 인격수양에 문제가 있나보다.

사실 그들 말고도 나와 잘 지내는 부부들과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도 사람이 욕심이 끝도 없나보다.
그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그 자존감에 더 상처를 받았나보다.

오늘 내가 어떤 아가씨에게 말을 걸어 근황을 물어보고자 막 말을 시작하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이 짜증나는 부부중에
와이프가 내가 말 걸었던 아가씨에게 다짜고자 자기가 근황을 물어보더니 나를 살짝 쳐다보고는 바로 외면하더니
그 아가씨에게 자기할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건~ 뭐~ 완전 드러내놓고 날 무시한 것도 아닌 것이 티안나게 나만 알게 무시를 당했다 생각하니~
아오~~잠시 속으로 완전 분노의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러면서 속으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제 마음속으로 나만의 분노의 세계에 빠지고 만다.
'이~ 나이도 어린것이~~' 헐~~ 이제 나이까지 기분나쁘다.
'이~ 그래 너 진짜 잘났다. 스팩 훌륭하면 다냐?'...ㅜㅜ....음....내가 그들의 스팩에 평소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나 보다..

그 와이프가 그러는것은 오늘 처음 겪은 것이 아니라 벌써 여러번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짜증이 있는대로 났지만
여기서 화를 내면 그게 나만 바보되는 것이 아닌가?
순간 타오르는 분노의 불길을 조금씩 잡아가며 빨리 내 마음을 추스리며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
뭐~ 어짜피 교만하고 오만한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는 모르는 법이 아닌가?

이렇게 나름 결론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속으로는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아직도 조그마한 일에 신경을 쓰고 마음을 다치는 내 자신이 어리석은게 아닐까?
혹시나 스팩이 좋은 그들에게 갖는 나만의 자격지심은 아닐까?
살짝 스크래치 난 상처를 내가 너무 깊게 상처입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즐비하게 떠오르니 갑자기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인다.
아직도 사춘기 소녀처럼 아주 작은 상황에 이렇게 마음이 요동치는 내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장미가시에 살짝 스크래치 난 것일뿐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며 감정이다.
내 스스로 오늘일은 빨리 잊어버리자라고 결론지으며 혹시나 내가 어떤 처사를 잘못한것이 없나 하고
오늘일은 내 자신을 다시 점검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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