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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일기 No. 7 [병아리야 미안해]

글향 2011. 2. 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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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아리야 미안해


영아의 마을은 작은 마을이에요.
영아는 낮에 놀 친구가 없어요. 
동네언니들은 모두 학교에 가서 영아는 낮에 혼자서 놀아야해요.
오늘 영아네 집은 아주 조용해요..
어제 엄마도 몰래 가버리고 영아는 오늘 아침까지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영아는 아무도 없는 집에는 계속 울고 있을수만은 없었답니다..
언니는 학교에 가고 할머니는 밭에 일하러 가시고 막내삼촌도 어딘가에 나간 것 같아요.

영아는 너무 심심해서 동네 한바퀴를 돌기로 했어요.
영아의 집은 마을에서 맨끝에 있기때문에 영아의 집을 나가면 길이 시작이 된답니다..
마당을 나서면 왼쪽은 코스모스가 쭉 심어져있어요..
아직 가을이 안되서인지 코스코스들은 꽃이 아직 안피었어요.
또 오른쪽에는 순이네집 담이 쭉 이어져 있답니다..
영아네 집은 담이 없는데 순이네는 담으로 둘러쌓여 있어요..
그 담을 쭉 따라가다보면 중간에 감나무가 있답니다.
영아는 가을에 그 감나무에 감이 열리면 종종 올라가서 감을 따먹곤 해요...

영아는 코스모스도 손으로 조금씩 뜯기도 하고 어루만지기도 하면서 길을 따라 내려갔어요.
코스모스 핀 왼쪽으로는 앞동산이 있는데 구부러진 몇그루의 소나무에 암소가 매어져있네요..
암소는 영아가 지나가자 음메~하고 울었어요..
영아도 같이 음메~하고 흉내를 냈답니다..

이번에는 앞동산 풀밭에 염소들도 보입니다...
염소들도 메에~~ 하고 울어대네요..
영아는 또 염소들을 따라서 메에~~하고 흉내를 내봤답니다...

길을 따라 더 내려가면 마을중앙에 큰 우물이 있어요.
그 우물은 집에 수도시설이 없는 마을사람들이 물을 퍼가기도 하고 세수도 하고 간단한 빨래를 하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그 우물은 기둥을 세워서 비가 들어가지 않게 지붕도 잘 해놨답니다..
우물가장자리로 물이 내려갈수 있게 작은 또랑을 만들어 놨는데 가끔 닭들이 와서 목을 축이고 간답니다..

그런데 오늘 암탉이 병아리들을 이끌고 목을 축이러 왔네요...
물이 조금 고인 웅덩이에서 병아리들이 옹기종기 암탉옆에서 물을 마시고 있네요..
병아리들은 고개를 숙여 물을 조금 입에 머금고는 바로 하늘을 봐야해요..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눈을 감고 입을 뻐금뻐금 하면서 입에 머금은 물을 마신답니다..

 



영아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물먹는 병아리들을 쳐다봤어요..
한마리...두마리...세마리...세마리다음에 뭐지?...영아는 그 다음 숫자를 까먹었어요..
그냥 10마리는 넘는것 같아요..
병아리는 얼룩병아리 노랑병아리 하얀병아리 검정병아리 정말 많이 있네요...
영아는 병아리들이 너무 귀여워요..
뽀송뽀송한 솜털들이 가득한 병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니 영아는 병아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요.

그래서 몰래몰래 병아리들한테 다가갔어요..
하지만 엄마닭은 영아가 다가오는걸 바로 눈치채고 꼬꼬댁거리면서 바로 도망을 칩니다.
병아리들도 엄마닭이 도망가니까 삐약삐약거리면서 그 작은발들을 종종 거리면서 엄마뒤를 따라 도망가네요..

영아도 같이 막 뛰었답니다..
병아리 한마리 잡아서 정말 쓰다듬고 안고 싶었어요..
그래서 병아리들을 잡으로 막 뛰어갔어요..
병아리들이 많이 놀랐는지 막 뒹굴면서도 잘도 뛰어갑니다...조금만 것들이 얼마나 빠른지 정말 잘 도망치네요
그런데 그 중 한 병아리가 넘어졌어요...영아는 아슬아슬하게 한마리 잡았답니다..
아주 살살 잡아서 그 부드러운 솜털에 둘러싸인 병아리를 쓰다듬어 줄려고 했어요..
그런데 병아리는 영아 손안에서 그 짧은 날개를 퍼덕거리면서 삐약삐약 숨넘어가게 울어대네요..

그러자 갑자기 앞서도망가던 암탉이 뒤돌아와서는 영아한테 막 덤비는 겁니다..
암탉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영아에게 덤비자 영아는 너무 놀라 그만 병아리를 놓쳤답니다..
"앗!!"
병아리는 그만 땅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병아리가 땅에 떨어진것을 확인한 암탉은 또 다시 병아리들을 이끌고 도망을 쳤어요..
땅에 떨어진 병아리 역시 엄마닭을 따라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뛰어갔지만 그만 발을 삐었나봐요
그 병아리는 다리를 절면서 엄마닭을 막 쫓아갔답니다..

영아는 다리를 저는 병아리를 보고 너무 놀랐어요..
"어떻해...어떻해..."
영아는 자기때문에 병아리가 다친것같아 더이상 병아리들을 쫓아가지 못했답니다..
영아는 엄마닭과 병아리들이 저만큼 사라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봤어요...
병아리 다리가 아프면 어떻하지?
아프면 안되는데....
영아는 너무 슬프고 속상했어요...
영아는 손을 모으고 기도를 했어요..
병아리야..빨리 나아라...미안해 병아리야...엄마닭아 미안해....
영아는 병아리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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