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t 2011. 2. 4. 06:57 | Posted in

 


 맛있는 계란찜



오늘아침에도 부엌에선 언니가 밥하는 소리가 들려요..
가마솥뚜껑열리는 소리..덜그덕 덜그덕 그릇부딧치는 소리..

영아는 눈을 비비고 마루에 앉아 하품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 할머니가 깨운탓에 억지로 일어나 앉아있는데 아직도 잠이 안 깬것이지요..
마루에 앉아 졸고 있자 할머니가 오시더니 야단을 치십니다.
"영아야! 빨리 세수해라! 세수해야 밥 먹는다!"
"에이~~알았어!"
영아는 투털거리며 큰집에 있는 우물가로 향합니다.

영아에게는 매일매일 아침마다 시작하는 일상입니다.
할머니가 깨우면 일어나고 또 혼나고 우물가에 가서 세수하고 그리고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은 언제나 언니가 밥을 해요..
언니도 아직어려서 할머니를 도와 밥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영아눈에는 밥을 하는 언니를 할머니가 돕는 것 같아요..
무엇이든지 뚝딱 만들어내는 언니가 영아는 너무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니까요..

언니는 오늘도 가마솥에서 계란찜을 꺼내네요..
가마솥에 뜸이 들때쯤 언니가 계란물이 담긴 대접을 넣어두고 가마솥밥이 다 되면
계란찜도 다 되어 있답니다..

영아는 계란찜을 너무 좋아해요..

하지만 영아는 계란찜을 마음대로 먹을수가 없어요
영아집에는 또 다른 사람 막내삼촌도 같이 살고 있어요..
막내삼촌은 고등학교 졸업후 집에서 빈둥대며 놀고 있어요..
어쩌다 할머니가 농사일 도와달라고 하면 간간히 도와주지만 거의 집에서 빈둥대거나
동네친구들하고 쏘다니거나 하는 것 같아요..

막내삼촌은 성격이 까칠해서 영아는 막내삼촌을 너무 무서워한답니다.
그런데 아침마다 언니가 맛있게 만든 계란찜은 언제나 막내삼촌 몫이에요..
막내삼촌이 계란찜을 먹고 남으면 그제서야 영아는 먹을 수 있답니다.

영아는 막내삼촌이 계란찜을 다 먹을까봐 눈을 굴리며 눈치를 봤어요
삼촌이 다 먹으면 안되는데....
영아는 어제 삼촌이 계란찜을 다 먹어버려 계란찜을 조금도 못먹었던것이 기억이 나 불안했어요

다행히 오늘 삼촌은 계란찜이 질렸는지 절반쯤 먹다 마네요..
영아는 속으로 너무 기뻤지만 겉으로는 표시낼수가 없어 살며시 미소지으며 삼촌이 빨리
밥먹고 일어나길 바랬어요..
삼촌은 밥을 항상 빨리 먹어요..
영아의 바램처럼 삼촌은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나네요..
영아는 삼촌이 일어나자마다 계란찜에 숟가락을 집어넣어 한숟가락 퍼먹었답니다.

아 정말 맛있다..
매일 내가 계란찜을 다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영아네 집은 계란도 귀하답니다..
매일 닭들이 알을 낳으면 할머니가 모아서 장에 가서 파시곤 하기 때문에
어쩌다 아침상에 올라오는 계란찜은 너무 귀한 음식이랍니다..

혹시 내일 언니가 계란찜을 또하면 삼촌이 절반만 먹었으면 좋겠어요
영아는 오늘아침 계란찜을 싹싹 바닥까지 긁어먹으면서..
내일 아침도 이렇게 또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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