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7

영아의 일기 No. 10 [내친구 소나무]

내친구 소나무 영아네집 앞마당은 바로 앞동산과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앞마당에서 나오면 마을로 내려갈수 있는 큰길이 있는데 왼쪽으로 보면 코스모스길이 있어요. 그 코스모스길 너머로 앞동산으로 갈수 있는 오솔길이 나 있답니다.. 언니 오빠들 다 학교에 가고 어른들도 밭으로 일을 하러 가시면 영아는 혼자 놀아요.. 그러다보니 앞동산은 영아에게 좋은 놀이터랍니다.. 앞동산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올라가면 잘 다듬어진 무덤들이 있습니다.. 훤히 뚤린 전망으로 앞동산 맨위에 올라가면 무덤 세 개가 나란히 있고 그 아래에도 나란히 두 개 정도가 있고 또 그 아래에도 두 개 정도가 나란히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앞동산은 파릇파릇한 잔디가 전체적으로 깔려있어 보기에도 좋고 잔디밭이 푹신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가 너무..

2011.02.18 (2)

영아의 일기 No. 9 [울지마 영아]

울지마 영아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아침부터 주룩주룩내린비는 그칠 줄을 모르네요.. 저 멀리 보이는 소나무도 솔잎을 흔들며 흩날리는 빗방울을 바람에 털고 있습니다..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는 마당에 일렬로 패인자국을 남기며 계속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닭들은 비가 내리는데도 연신 마당을 쏘다니며 모이를 찾아다니다가 빗줄기가 거세지자 온몸의 털이 물에 젖어 홀딱 달라붙자 역시 견디기 힘들었는지 비 피할 곳을 찾아 쪼르르 달려가는군요.. 마당한구석엔 이미 아까부터 등장한 시커먼 두꺼비가 기어나와 오랜만에 내리는 빗줄기에 몸을 맡기고 기분이 좋은 듯 느릿느릿 걸어가다가도 또 한참을 멈추어 있습니다.. 영아는 마루에 앉아 있습니다.. 이미 얼굴은 심통이 가득합니다...아까 언니한테 또 혼났어요.. 영..

2011.02.15

영아의 일기 NO. 8 [우렁 잡기]

우렁잡기 영아는 우렁을 잡는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우렁을 잡아 부뚜막에서 구워먹으면 맛있거든요.. 오늘 할머니가 논에 가셔서 피(논에 나는 잡초}를 뽑아야 한다고 하시네요.. 오늘 언니도 쉬는데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 영아는 신이 났어요.. 우렁을 많이 잡아서 구워먹어야지.. 벌써부터 구운 우렁을 먹을수 있다는 생각에 영아는 입안에 군침이 돕니다.. 영아는 벌써 저만큼 앞장서서 가고 있어요.. 손에는 막대기를 들고 길가에 나있는 풀을 장난스레 때리면서 갔답니다.. 풀속에 품어있던 청개구리가 놀라서 튀어오르네요... 영아는 튀어오르는 청개구리를 웃으면서 바라봤어요.. 콧노래를 부르면서 또 막대기로 풀을 건드리며 걸어갔어요.. 이번에는 풀속에 있던 메뚜기도 튀어오르고 여치도 깜짝놀라 폴짝폴짝 튀어오르네..

2011.02.08

영아의 일기 No. 7 [병아리야 미안해]

병아리야 미안해 영아의 마을은 작은 마을이에요. 영아는 낮에 놀 친구가 없어요. 동네언니들은 모두 학교에 가서 영아는 낮에 혼자서 놀아야해요. 오늘 영아네 집은 아주 조용해요.. 어제 엄마도 몰래 가버리고 영아는 오늘 아침까지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영아는 아무도 없는 집에는 계속 울고 있을수만은 없었답니다.. 언니는 학교에 가고 할머니는 밭에 일하러 가시고 막내삼촌도 어딘가에 나간 것 같아요. 영아는 너무 심심해서 동네 한바퀴를 돌기로 했어요. 영아의 집은 마을에서 맨끝에 있기때문에 영아의 집을 나가면 길이 시작이 된답니다.. 마당을 나서면 왼쪽은 코스모스가 쭉 심어져있어요.. 아직 가을이 안되서인지 코스코스들은 꽃이 아직 안피었어요. 또 오른쪽에는 순이네집 담이 쭉 이어져 있답니다.. 영아네 집은 담..

2011.02.07 (2)

영아의 일기 No. 6 [엄마 가지마]

엄마 가지마 영아 엄마 아빠는 도시에 살아요.. 영아는 언제부터 엄마랑 떨어졌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낮에는 항상 혼자 놀고 산에서 뒹굴고 잠자리도 잡고 언니 오면 혼도 나고 영아는 엄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영아 나름대로 매일 바쁜 생활을 해서 그런지 평소에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아요.. 더군다나 이렇게 1년정도 엄마랑 떨어져 있으면 엄마 얼굴이 가물 가물 해진답니다.. 하지만 엄마가 오면 상황이 달라져요.. 엄마가 오면 그동안 생각이 잘 안났던 엄마가 너무 너무 그립고 떨어지기 싫어요 어제 엄마가 갑자기 영아네 집에 왔어요.. 왜 왔는지..영아가 보고 싶어 온건지 영아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엄마가 왔다는 즐거움만으로 영아는 신이 났답니다.. 그래서 엄마가 부엌으로 가서 밥을 차릴때도 동네 ..

2011.02.05

영아의 일기 No. 5 [누에치기]

누에치기 영아의 집은 마을입구에서 구불구불 골목을 돌아 큰길을 쭉 올라오다보면 제일 끝집에 있어요. 제일 끝집이다보니 영아의 집은 대나무가 빙둘러싸고 있답니다.. 그 대나무사이를 두고 오솔길옆에 바로 뒷산이 있지요.. 그리고 왼쪽으로 작은길이 나있는데 왼쪽으로 쭉 가면 큰 집이 있어요.. 집이 큰것은 아닌데 그 집에 사는 할머니를 영아는 큰 할머니라고 부른답니다.. 친척도 아닌것 같은데 그 집에 사는 할머니를 왜 큰 할머니라고 부르는지 영아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할머니가 그 집에 사는 할머니를 큰 할머니라고 부르라고 시키니까 그냥 큰 할머니라고 부르지요.. 오늘도 영아는 큰 할머니집에 놀러왔어요.. 큰 할머니는 항상 따뜻하게 영아를 맞아주시기 때문에 영아는 큰 할머니를 무척 좋아해요.. 큰할아버지도 ..

2011.02.04

영아의 일기 No. 1 [참새 쫓기]

참새 쫓기 나른한 오후입니다.. 영아는 마루에 걸터앉아 있어요. 손에는 긴 장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마당에 곡식을 널어놓으시고 참새가 오면 장대로 쫓으라고 했습니다. 영아는 앞동산에 놀고가고 싶은데 마당에 곡식때문에 갈수 없어 속상합니다... 왜 참새는 곡식을 먹으러 올까? 훠이~~훠이~~ 참새 몇마리가 곡식을 쪼아먹으려고 자꾸만 내려앉아요.. 영아는 긴 장대로 참새를 쫓아지만 참새들은 끈질기게 또 앉고 또 앉네요... 너무 지루한 영아는 콧노래를 흥얼거려보기도 하고 긴 장대를 마당에 고정시키고 빙글빙글 돌려보기도 하지만 너무 심심합니다... 마을은 정말 조용해요..마을어른들은 모두 일하러 나가고 동네 언니들은 모두 학교에 갔어요.. 영아는 친구가 없어요.. 겨우 20여가구 사는마을에는 영아또래..

201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