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영아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아침부터 주룩주룩내린비는 그칠 줄을 모르네요.. 저 멀리 보이는 소나무도 솔잎을 흔들며 흩날리는 빗방울을 바람에 털고 있습니다..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는 마당에 일렬로 패인자국을 남기며 계속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닭들은 비가 내리는데도 연신 마당을 쏘다니며 모이를 찾아다니다가 빗줄기가 거세지자 온몸의 털이 물에 젖어 홀딱 달라붙자 역시 견디기 힘들었는지 비 피할 곳을 찾아 쪼르르 달려가는군요.. 마당한구석엔 이미 아까부터 등장한 시커먼 두꺼비가 기어나와 오랜만에 내리는 빗줄기에 몸을 맡기고 기분이 좋은 듯 느릿느릿 걸어가다가도 또 한참을 멈추어 있습니다.. 영아는 마루에 앉아 있습니다.. 이미 얼굴은 심통이 가득합니다...아까 언니한테 또 혼났어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