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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일기 No. 4 [생계란]

글향 2011. 2. 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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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란



영아는 생계란을 참 좋아해요..
아빠가 계란을 톡톡 쳐서 계란껍질을 조금 깨고는 계란알맹이를 쑥 드시곤 하셨는데..
아빠는 가끔 영아에게 먹어보라고 주곤 하셨답니다..
영아는 계란알맹이중에 노른자를 너무 좋아해요..
흰자를 쭉 빨아먹고나면 노른자가 남는데 조금씩 조금씩 아껴먹곤 했지요..
아 정말 그 신선한 생달걀의 맛이란...영아는 생각만 해도 행복했지요..
영아는 생계란을 많이 먹고 싶지만 할머니가 모아서 장에 내다 파시기 때문에 영아에게 계란을 잘 안주십니다..

영아는 직접 계란을 찾기로 했습니다..
부엌으로 가봤어요..
부엌한쪽에는 땔감을 모아놓는 조그만 공간이 있는데 자잘자잘한 나무도 있지만
지푸라기더미도 있어서 닭이 자주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곤 해요..
영아집 뒷켠에도 닭이 알을 낳을 수 있게 할머니가 둥지를 몇개 만들어 두셨는데
암탉들은 따뜻한 부엌이 맘에 들었는지 부엌한켠에 자주 둥지를 틀곤 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보통은 닭이 알고낳고 계란만 놔두고 가곤 했는데..오늘은 닭이 둥지에 떡하니 앉아있네요..
아무래도 닭이 한참을 앉아있었던것 같은데...아무리 기다려도 닭이 일어나질 않네요...


영아는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다가 안되겠다싶어서 그냥 계란을 빼보기로 했어요..
영아는 닭이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살살 조심조심 손을 뻗어 닭의 배안쪽으로 손을 넣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순간 암탉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영아를 노려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입으로는 꼬옥~~꼬옥~~ 소리를 내기 시작했죠..
닭은 영아가 자기알을 뺄려고 한다는 걸 눈치를 챘는지 긴장을 하고 영아를 경계하기 시작한 겁니다..

영아는 닭이 노려보자 조금 긴장을 했지만 원래 닭을 귀여워하고 이뻐한 영아는 닭이 조금도 무섭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손을 뻗었는데...
"악!!!"
닭이 영아손을 세게 쪼아버렸어요..
영아는 너무 아프고 놀라 손을 보니 엄지와 검지 사이가 닭한테 쪼여 빨갛게 되었네요..

순간 닭이 조금 무섭긴했지만 그래도 영아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닭이 더더욱 날카롭게 노려보긴 했지만 영아는 느리게 하면 안되겠다싶어 재빨리 손을
암탉배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계란하나를 움겨쥐었답니다..
그리고는 얼른 꺼내들고는 부엌에서 뛰쳐나왔지요..

영아손에는 따뜻한 계란하나가 쥐어져있었어요...
영아는 너무너무 좋아 미소가 절로 지어졌지요..
부엌에서는 그 암탉이 서럽게 울어대는군요..
"꼬꼬댁!!! 꼬꼬...꼬꼬댁!!! 꼬꼬~~"
아무래도 자기알을 뺏긴 암탉이 분한마음에 한동안 울어댔답니다..

영아는 암탉소리가 들렸지만 별로 마음쓰지 않고 얼른 계란을 이빨에 대고 톡톡 쳤답니다..
계란 꼭대기가 조금 깨지자 얼른 손으로 깨진 계란껍질을 뽑아내고는 작은 구멍을 만들었어요..
아 보인다 계란속에 노란 노른자가 흔들흔들 흔들거리네요...
영아는 입에 계란을 대고 계란알맹이를 조금씩 조금씩 먹었답니다..
아~~ 정말 맛있다..
따뜻한 계란노른자가 입에 쏙 들어갑니다...
입안에는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이 그득해요...영아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영아는 내일은 집 뒷쪽으로 가서 알을 찾아봐야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영아는 지금 계란을 먹으면서도 또 내일 계란먹을 생각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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