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수건에서 나는 견딜 수 없는 퀘퀘한 냄새! 난 삶은 수건 냄새가 좋다!

글향 2011. 8. 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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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수건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

얼마전 친구집에 갔다.
그리고 당연히 들리는 화장실...

친구집은 화장실도 참 잘 꾸며놓았다..
감탄하면서 손을 씻고 수건에 손을 닦을려다 보니...수건에 손이 갔다...

그러나 바로 손을 닦을 수가 없었는데...
이유는 수건에서 나는 아주 살짝 풍겨나오는 퀘퀘한 냄새때문이다..

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
올7월은 정말 악명높게도 거의 100년만에 찾아온 폭우라고 했나..
온 서울시내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수해를 입었다...

7월이 가고 8월이 지나가는 즈음에 해뜬날을 겨우 몇 손가락에 꼽아 볼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않는가?
정말 매일 매일 비가 오니 집안은 눅눅하고..빨래를 말리기도 쉽지 않다..

집안에서 말리기는 하나...맑은 날 햇빛에 바짝 말리지 않으면 다 마른 빨래마저도 축 쳐져있고..
만져봐도 이게 다 마른 것인지 덜 마른것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아마 친구도 깔끔하니 열심히는 빨래했을 터인데...매일 비가 오는 탓에 바짝 마르지 못하고
수건이 눅눅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매일 비가 오는 이 와중에도 수건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유는 수건을 모아 세탁기로 돌리고 항상 삶아서 다시 한번 세탁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비가 철철 오는 날 방안에서 말려도 절대로 냄새 나는 법은 없다.

그렇게 습관이 들어서인지..수건에서 냄새가 나면 손도 닦질 못한다..
아주 살짝 냄새나는 수건일지라도 손을 닦는 날에는 그 손을 다시 비누로 씻기 전까지 손을 움직일때마다
그 냄새가 코 끝을 찌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유독 수건냄새에 민감한 이유도 있겠으나.....장마철에는 가끔씩 수건을 삶아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요즘은 예쁜 수건도 많다.
신혼 초에는 나도 예쁜 수건을 많이 샀던 기억이 있다..
백화점에서 예쁜 꽃무늬 모양도 고르고 귀여운 곰돌이가 그려진 수건도 골라
욕실 수건장에 차곡차곡 넣어놓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수건이 항상 이렇게 예쁜 상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는 건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 예쁘고 풋풋한 신혼의 귀여움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인 것 같다.
수건은 자주 쓰니 자주 빨고 자주 삶다가 보면 예쁜 꽃도 귀여운 곰돌이도 이미 사라지고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수건은 몇배 비싸다.....
유난히 한번도 빼놓지 않고 수건을 삶아대는 나는 물이 금세 빠져버리는 그 비싼 수건은 이제 쳐다도 보지도 않는다..
어디서 얻어온 것이더라도..싼 것이라도 그저 깨끗하고 냄새 안나게 사용하면 그게 최고인 것이다.

 우리 집에 있는 수건이다...글씨가 군데군데 

쓰여져 있는 볼품없는 저 수건들은

그래도 이래뵈도 2,3년이 
훌쩍지난 아주 오래된 것들이다..
그래도 항상 삶아 쓴 탓인지 색깔만은 
하얗다고 표현될 정도로 그냥 맘에 든다..

 
예전 오랜만에 우리집에 놀러왔던 친한 동생이 우리집 수건을 보고 너무너무 신기해 한다.
   "언니! 언니네 수건에서 빛이 난다!! 언니는 수건을 항상 삶아 쓰는 거요?"
   "언니네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니 정말 상쾌해!!"
그 친한 동생은 자기도 수건을 삶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귀찮아서 자주는 못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수건색깔이 아주 깨끗하지 않다며 우리 집 수건을 부러워(?)하는게 아닌가?

사실 나는 다른 살림은 그다지 잘 하는 편은 아니나...왠지 수건 칭찬에 뿌듯해 졌다고 할까?

서두에 언급한 친구집에 걸려있는 살짝 퀘퀘한 냄새가 나는 수건을 보니..이미 습관처럼 수건 삶는거에 더해
이제는 잘 삶아져 잘 말려진 수건에서 나는 상쾌한 향기가 새삼 좋다는 걸 느꼈다.


 


지금 날씨는 언제 비가 올지 모를 정도로 하늘은 잿빛 하늘에 날은 구질구질하고..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덩달아 우리 기분까지 구질구질해진다..

이 비오는 꿉꿉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에...가끔은 수건을 삶아 널어보자..
아주 잠깐이라도 지금 냄새나는 어지러운 현실처럼 퀘퀘한 냄새나는 수건에 담아 삶아 날려버리고
상쾌한 향기가 나게 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박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아침에 글을 쓰고 점심때 잠깐 들어왔는데...
방문자수가 급증해 놀랐네요..ㅎㅎ
알고봤더니....

 

베스트 글에 뽑혔습니다...

그런데...제목이 틀리군요..^^...
저랑 비슷한 내용을 쓰신분이 계신줄 알았는데..
이 제목을 클릭하니 제 블러그로 오다니...ㅎㅎ

그래도 베스트에 뽑히니 영광입니다^^


 

ㅎㅎ...이게 왠일인가요?..믹시메인에 선정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서 당장 믹시에 가보았답니다..



 


이렇게 믹시메인에 떡하니...걸리다니...ㅎㅎ...
정말 기쁜일이네요^^

ㅎㅎ...이런일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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