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만두를 너무 좋아하는 남편! 대나무찜기까지 사서 만두대령이요~~

글향 2011. 8. 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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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만두를 정말 좋아한다.
물론 만두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누구나 좋아하는 만두~
나도 역시 만두가 싫지 않아 그중에 유명 맛집 만두 생각만 하면 벌써 입에 침이 고인다.

나야 물론 아주 맛있는 만두를 먹을때야만 좋아한다고 말할뿐이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정말 각종 만두를 좋아한다.

집에서 만든 맛있는 만두부터 시작하여 길에서 파는 만두~ 탕수육 배달올때 먹는 군만두~
떡만두~ 물만두~ 뭐 만두에 이름붙은 각종 만두는 우리 남편 왜이렇게 좋아하는지...
마트에 가도 시식코너에가서도 꼭 만두시식은 다 돌아야 하니..정말 말 다했지 않은가..

그럼 우리 남편이 왜 이렇게 만두를 좋아하냐하면...그게 집안의 내력이 아닐까 싶다.

우리 시부모님은 강원도분들로 어릴때부터 만두를 빚어 드셨다 한다.
집안의 모든 행사는 다른 음식들도 아닌 무조건 가족들이 옹기종기 앉아 만두를 빚는다..

식구들끼리 만두를 빚다보면 이런 저런 얘기를 잘 하게 된다..

나역시 만두 빚으면서 시댁식구들 하고도 더 친해졌다고나 할까?
더욱이 살아오시면서 어머니는 아이들이 지금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고 싶으실때는 일부러 만두를
빚으셨다 하시는데 나역시 만두빚을때 자연스레 부담없이 어머니께 사는 얘기를 하기도 하니
우리 시어머니의 그런 지혜에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다시 만두 얘기로 돌아가서...

사실 만두를 빚을려면 손이 많이 간다.
먼저 만두속을 만들어야 하는데..우리 시댁에서 최고로 맛있는 만두는 다름아닌 김치만두~~

김치만두는 만두속이 제일 중요하다.
먼저 신김치를 아주 잘 다져서 망같은데 넣어 아주 꾹 짜주어야 한다.
또 다른 재료들은 당면도 쌂아 다져넣고 다진쇠고기나 또는 다진 돼지고기도 넣는다.
(둘 중에 하나만 넣어야 한다.)
두부도 물기를 꼭 짜서 으깨넣고 부추도 썰어넣고 숙주나물도 데쳐 다져넣는다..
뭐..깨도 넣고..정말 이것저것 많이도 넣어야 한다..

또한 만두피도 직접 반죽을 해서 만드는데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니 만두피 담당은
우리 시아버님이 주로 맡으신다..
이렇다보니 온식구가 만두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토록 오랜 세월 먹었으면 질릴만도 하건만 아직까지도
각종 만두를 섭렵하는 우리 남편을 보면 대단하기도 한다..

그렇게 빚은 만두를 우리 시어머니는 한솥을 끓이신다...
그리고 냉면그릇에 가득히 담아 1인분이라고 주시는데..사실 이 맛있는 김치만두 좋아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1인분은 가게에서 파는 그 1인분이다보니 다 먹질 못한다.

우리 어머니 생각에 1인분은 왕만두로 가득찬 냉면그릇 한가득 든 양이 1인분이다..

남편을 비롯하여 우리 시댁식구들은 냉면그릇 수북히 쌓여있는 만두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니
정말 다들 잘도 드신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 적은양밖에 먹지 못하는 나를 보시더니 섭섭하신 모양이다...

만두얘기만 나오면 우리며느리는 만두를 싫어하신다고....하시는 거다...ㅜㅜ
그러시면서 나에게 특별히 밥을 먹으라고  하신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어머니 저 만두 진짜 좋아해요...그런데 1인분이상 못 먹겠어요...ㅜㅜ "
(어머니가 주시는 것은 3인분이에요) 라는 말은 하지 못한채 말이다...
하루종일 만두 빚었는데 밥먹기 그렇잖아요 어머님...ㅜㅜ...저도 좋아하는데...
에구.. 한번에 만두 3인분을 먹어주는 며느리가 들어왔다면 우리 어머님 아주 좋아하셨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트에 남편과 자주 가곤 하는데 남편은 쇼핑하는 걸 싫어한다..
오로지 시식코너 갈때만 좋아하고 다른데 가면 시큰둥 한것이... 
그러다보면 자주 내가 바가지를 긁게 대는데 남편은 그냥 허허거리고 웃고만다.

그러던 남편이 그릇코너를 돌때쯤 눈을 반짝이는 것이 아닌가?
 

바로 만두 대나무 찜기를 발견을 하고는 바로 사자고 조른다.
집에 냄비안에 고정시켜 만두를 찔수 있는 삼발이로 만두를 쪄먹곤 했는데 한단밖에 안되니 남편은
항상 불편해 마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만두 찌는 것은 거의 남편 담당이다..
각종 만두를 섭렵한 우리남편...다들 추리가 되지 않는가...각종 면도 좋아해 정말 우리 남편 통통하다...
이쁘게 말해서 통통한 것이다..

 


남편의 불어나는 몸을  보면 또 자연스레 나는 바가지를 긁게 되고 만두나 면종류는 내 손으로 잘 안해주는데...
또 기가막힌것이 남편은 왜 또 그런 음식들은 잘 해먹는 것인지....그저...한숨만 나온다..

뭐 이런 사연이다보니 나는 대나무찜기를 보고도 별 필요를 못 느끼는데 자주 만두 쪄먹는 우리 남편!
저 대나무 찜기가 완전 필요한 것이다..

바로 저 찜기 카트로 슝하고 직행하신다..

사실 저 대나무 찜기 중국산인지 비싸지도 않다..
그렇지만 집에서 간단히 만두를 쪄먹을수 있을 것 같긴 하니 나도 남편이 행복해하며 대나무 찜기를
사는 것을 보고 슬며시 미소지었다..

대나무 찜기 산 우리 남편 바로 만두시식코너 쪽으로 돌진하더니 만두 몇 봉을 사신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아주 행복하게 만두를 쪄주는게 아닌가..^^

그날 나는 남편이 쪄준 만두를 먹었다.
집에서 만들지 않고 마트에서 구입한 만두지만 손수 남편이 쪄준 저 윤기도는 만두는 아주 기분좋게 했다.

비록 나는 대여섯개밖에 못먹지만 우리 남편 2단으로 된 대나무 찜기에 꽉찬 찐 만두들을 보며
아주 행복해하면서 만두를 먹었다.

"남편 만두 많이 쪄먹어도 되는데 너무 살찌면 안되는거 알지?.."
이렇게 자상하게 말하니 우리남편 "알았어" 잘도 대답하신다..


하지만.....

그 다음날도 만두를 쪄먹는 우리 남편을 어찌해야만 할꼬,,,,,,,,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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