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t 2016. 12. 26. 21:27 | Posted in 일상다반사/사진속에 담긴 이야기

 

오늘 사진을 뒤적이다 보니 만두사진이 보였다.

이게 언제 찍어 놓은 사진이었던가 생각해 보니..여름쯤이던가 나이가 있는 분들을 그룹과외를 하게 되어 밥도 얻어먹고 공부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분들이 오늘은 만두를 먹자며 이미 만들어 놓은 만두로 만두국을 끓여주시는게 아닌가?

난 사실 만두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1인분정도(5~6개정도) 는 맛있게 먹을수 있는정도로만 좋아하는데 이분들이 끊여준 만두국이 아주 맛이 좋았다...그러다보니 즐겁게 대화하다가 만두를 너무 좋아하는 남편생각이 나 나도 모르게 ..

" 와~ 맛있네요~ 저의 남편이 만두 정말 좋아하는데 저혼자 먹고 있으니 생각나네요~ "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었다.

(사실 남편식구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만두를 같이 빚어 먹는일이 연례행사처럼 되어 있었고 만두를 빚은 다음 정말 빚은 만두를 쪄서 끊여서 정말 많이 먹는다. 한 사람당 큰 냉면 그릇으로 가득~~ 2그릇 정도?...ㅎㅎ 또 만두도 직접 빚으니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나야 많이 먹어야 5~6개 먹으니 나로서는 그것도 배불리 먹었다할수 있고...매 때마다 만나기만 하면 만두를 빚으니..사실 좀 질려있었던 것도 있었다.)

어쨋든 이분들은  그럼 해놓은건 없고 만두속이 있으니 가지고 가서 남편에게 만들어 주라는 것이다...하지만 평소 만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더군다나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속으로 아차 싶었다...괜히 말을 했어..ㅜㅜ 괜히 만두속 가져가서 안만들어먹고 볶은밥이나 해먹으면 이분들께 나중에 어떻게 얘기하지? 이런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이 아닌가?

내 마음도 모르고 순식간에 이분들은 가다가 만두피 파니까 그걸로 만두 빚어 남편주라며 감사하게도 만두속을 두둑히 싸서 손에 쥐어 주셨다..ㅎㅎㅎ 마음이야 어쨋든 이렇게 챙겨주시니 사람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감사히 받아오게 되었다. 

이분들 집에서 나온 후 에구 어디서 만두피를 살까 말까 생각하며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맛있는 만두 속을 얻었다하니 기대이상으로 정말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만두피를 사갈까? 그랬더니 남편은 사온 만두피는 맛이 없으니 마침 자기가 집에 있으니 내가 집에 가는 동안 만두피를 직접 반죽해서 만들어 놓겠다는 것이다.... 사실 남편은 평소 만두 먹고 싶다며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만두속을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생각보다 자주 만들어 먹을 수 없었다...그러니 이렇게 맛있는 만두속을 얻었다하니 만두피 만드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으리라... 그래 홀로 수고하겠다 하니 잘 만들어놓으라 하고는 가서 만두나 같이 빚어야겠구나 하고는 난 룰루랄라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1시간여가 지난다음 집에 와보니 남편은 이미 만두피 반죽을 해놓고는 약간 숙성시킨다며 비닐속에 예쁘게 포장까지 해놓은 터였다.  얼마나 빠른 손놀림으로 반죽을 한건지 웃음만 나왔다....그렇게 만두가 먹고 싶었냐고 하니 남편은 오늘따라 집에서 만든 만두가 먹고 싶었다며...헤벌죽 웃는것이 아닌가~~평소 통통한 몸집의 남편이 살좀 뺏으면 하는 맘으로 밀가루 음식을 잘 못먹게 하니 내 눈치를 많이 보던차에 내가 만두속을 가져온다니 옳다구나 한거겠지 싶었다... 남편은 이내 만두속을 받아들더니 만두만들 준비를 한다.. 그러면서 나보고 볼일 보라며 거들 필요없다 한다.  난 평소 만두 잘만드는 남편솜씨를 알기에 알았다 대답하고는 씻고 이것저것 내 볼일좀 보느라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잠시후에 남편옆으로 다가가보니~~

 

짜잔~~~

 

먹음직스러운 만두가 이미 많이도 만들어져 있다~~ㅎㅎ

헐~~ 손도 빨라~ 어쩜이리 빨리도 예쁘게 잘 빚었는지~~ 

남편은 곧 기다리라며 잘 빚은 만두를 들고가 만두찜기에 넣고는 만두를 몇 판을 찌기를 반복했다.

음~~~ 맛있는 찐만두냄새가 온 집안을 진동을 한다.  언제 먹나하고 고개를 돌려 만두찜기를 쳐다보니 남편은 양념간장을 만들겠다며 간장에 파도 다져넣고 참기름도 넣으며 아주 열심히다~~

드디어 남편은 콧노래를 부르며 만두찜기를 열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접시에 담기시작하며 다 담기자 나를 향해 방긋 미소를 짓는것이 아닌가...ㅎㅎ

 

자! 자!   드디어 찐만두 대령이요~~

 

짜잔~~~

 

정말 먹음직스럽지 않은가~~^^

만두를 쪄서 접시에 담아놓으니 얼마나 예쁘던지 남편의 만두빚는 솜씨에 또 한번 감탄했다.   먹어버리면 아쉬우니 사진으로 남겨놓고 이제 먹기 시작했다.  한 입 베어먹는 순간  아까 먹었던 만두국보다 훨씬 맛있다!

나는 남편에게 잘 빚었네~ 맛도 좋네~ 하면서 하면서 칭찬을 하니 남편은 또 헤벌쭉 웃으며 입을 귀까지 걸고 있다~

왠지 아까 과외학생들이 만두속을 싸줄 때 또 귀찮은 일이 생겼구나 하고 속으로는 달갑지 않게 느꼈었던 마음이 미안한 느낌이 든다.  그저 만두속만 운반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맛있는 손으로 빚은 만두를 먹게 될 줄이야~~ 입안에 퍼지는 향긋한 만두맛에 행복감을 느끼며 남편과 과외학생분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먹으면서 찍은 사진들을 과외학생들에게 보내며 지금 남편이 빚어 완성된 만두이다.. 이렇게 맛있는 만두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카톡을 보내니 사진을 보고 과외학생분들은 놀라고 너무너무 기뻐했다~ 오히려 잘 먹어줘서 고맙다며 답장을 보내주시며 기쁜마음을 계속 표현하면서 이모티콘이 서로 몇번 왔다갔다 하며 오랜시간이 걸려서야 카톡은 종료가 되었다~

오늘 우연히 발견한 지나간 사진을 통해서 그 날의 행복한 시간이 다시한번 나에게 다가왔다.  살아가면서 어찌 행복한 일만 있겠는가~ 하지만 힘들때 과거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사람과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소소한 행복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오늘 내가 힘들더라도 잠시 있고 얼굴에 미소를 지을 수 있고 또 다시한번 내일 또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의 시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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