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t 2016. 12. 27. 21:52 | Posted in

 

 키 뒤집어 쓴 영아

 

영아는 오늘도 재미있게 뛰어다니고 있어요.  팔랑팔랑 우아하게 나는 나비도 잡고 쪼로롱 쪼로롱 예쁘게 우는 새도 잡았어요..  와~ 그런데 새는 너무 빨리 날라서 잡을 수가 없는데 새를 잡다니...오늘은 재수가 좋은가보다라고 영아는 생각했어요..아 그런데 너무 뛰놀다보니 영아는 오줌이 마려운 거에요....

그래서 영아는 뒷간을 찾기로 했어요.. 뒷간은 영아네집 옆쪽으로 가면 작은 돼지우리가 있는데 그 옆에 조그만 뒷간이 있지요. 볼일이 급한 영아는 빨리 빨리 뒷간을 찾아 가는데 ...아 오늘은 뒷간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어떻게 찾는지 길도 모르겠어요.. 집주위를 뱅글뱅글 돌면서 뒷간을 계속 찾았어요...이상해요..오늘따라 왜이리 뒷간을 찾기가 힘든지...계속 찾고 찾고 하는데...아 저 멀리 드디어 뒷간이 보였어요...이상하게도 돼지우리옆에 있어야 할 뒷간은 전혀모르는 장소에 있었어요...

영아는 아무렴 어때 하고 얼른 뒷간으로 들어가서 바지를 벗었어요...드디어~~ 바지를 벗고 오줌을 쏴아 하고 보는데....정말 시원했어요...그런데...그런데...

 

앗! 갑자기 떠지는 눈!   아~ 뒷간을 찾아 오줌을 싼 일은 꿈이엇어요....꿈....꿈이라니...그럼 오줌은?....오줌은 안타깝게도...현실에서 그만 바지에 오줌을 싸버리고 말았네요. 영아는 젖은 바지를 보고 울고 싶었어요...

그때 방문이 열리며 밖에서 아침을 준비하던 언니가 젖은 바지를 멍하니 바라보는 영아를 발견하고는 " 너 오줌쌋니?"  하고는 영아를 혼내기 시작하네요. 영아는 뒷간 찾아서 제대로 볼일본 것 같은데 바지에 오줌을 싼버린게 너무 억울했어요. 

 

언니가 영아를 혼내는 소리에 밖에서 이미 일어나 아침준비를 하시던 할머니가 들으시고는 " 영아야 옷갈아입고 나와봐라잉~" 하면서 나오라고 하네요.   그래서 영아는 언니가 챙겨주는 다른바지로 갈아입고 문밖으로 나갔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쌀겨를 키질하는 커다란 키를 영아에게 뒤집어 씌웠어요..

영아는 키를 왜 뒤집어 씌우는지 어안이 벙벙했어요..

할머니는 우리집에 소금이 필요했는데 잘됐다하시며 앞동산 넘어 넘어 꼬불꼬불 꼬불한 길을 가면 보이는 순자집에 가서 순자엄마에게 소금 좀 달라고 하라고 하셨어요. 

영아는 소금을 왜 아침부터 가서 얻어야하는지 또 왜 키를 쓰고 가야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째려보는 언니가 무서워 영아는 키를 뒤집어 쓰고 집앞에 앞동산으로 향하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앞동산을 넘어갔어요.  키를 쓰고 동산을 넘기란 쉽지 않네요... 어렵사리 동산을 넘자 저 멀리 순자집으로 향하는 하얀 꼬불한 길이 또 보이네요... 저 멀리 순자집에서도 아침준비를 하는 모양인지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있어요.   영아는 키를 쓰고 가는게 영 편하지 않아서 뒤뚱뒤뚱 걸어갔어요.  영아는 그냥 편하게 걸어가던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 순자집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갔답니다. 

 

순자네집에 도착한 영아는 왠지 키를 쓰고 순자엄마에게 소금을 달라는 말이 왠지 짐작으로라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았어요.  순자엄마는 부엌에서 일하시는지 부엌에서 달그닥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방안에서는 여러가족들의 말소리 웃음소리가 들려서 영아는 더더욱 말하기가 어려웠어요.   영아는 그냥  순자네가 아무도 없다고 하고 그냥 갈까?하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소금이 필요하다는 할머니에게 빈손으로 돌아가면 혼날것같아 순자네집 마당 한가운데 서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서성거렸어요.

 

그때 마침 부엌에서 나온 순자엄마는 마당한가운데서 서성이며 키를 뒤집어 쓰고 있는 영아를 발견했어요.  순자엄마와 눈이 마주친 영아는 너무 당황해서 놀란 토끼눈을 해가며 말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었어요.

순자엄마는 " 영아야~ 아침부터 왜 온거니?" 라고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영아는 " 할머니가....소...소금이 필요하다고 하셔...서요...." 영아는 겨우겨우 용기를 내어 어물거리며 소금얘기를 했어요.

그때 방문이 열리며 순자네 식구들이 다 나왔어요... 다들 영아의 모습을 보며 벙글벙글 거리며 웃음을 참는 모습이 보였어요....영아는 왠지 자기꼴이 창피했어요..  얼굴이 빨게져서 고개를 더 숙였는데 뒤집어 쓴 키가  덜그덕 거리며 흔들거렸어요.   순자엄마는 미소를 온 얼굴에 띄우시더니  " 알았다. 영아야~ 소금 한 사발 퍼줄께.  할머니 갖다드리거라~"  라며 부엌에 들어가서 소금 한사발을 가지고 나오셨어요.  

 

영아는 드디어 소금을 손에 받아들자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고맙습니다" 하고 큰소리로 외치고는 소금을 들고 순자집으로 얼른 나왔어요..  순자집을 나오는 순간 순자집에서는 와하하 하는 웃음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영아는 왜 웃는지 잘 몰랐지만 한 손에 소금 한 사발을 들고 한손으로는 머리에 쓴 키를 받친채 꼬불꼬불 길을 걸어 앞동산으로 다시 올라가 소금이 필요한 할머니가 기다리시는 영아네 집으로 뒤뚱뒤뚱 걸어갔어요.

집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는 영아는 아직도 왜 할머니가 영아에게 키를 뒤집어 씌우고 소금을 얻어오라고 하셨는지 모른답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영아는 밤에 이불에 오줌을 싸는 어린이를 훈련시키기위해 키를 뒤집어 씌우고 소금을 얻어오게 하신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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