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수필

겨울이 되면 피어나는 눈꽃

글향 2017. 1. 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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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피어나는 눈꽃

겨울은 추워서 싫다... 겨울은 외로워 싫다....차막혀서 싫다.

4계절중 겨울은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이유도 많다.

 

하지만 첫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면 왠지 설레어서 과연 일기예보가 맞을까 기대해보기도 하고 틀리면 또 기상청이 틀렸다며 실망했다며 욕을 하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기상청이 잘 맞아 그날 첫눈이라도 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는가...

사랑하는 애인들에게 배우자에게 모두들 전화나 문자를 보내고 첫눈에 환호하고 기뻐한다.

첫눈을 핑계로 친구도 만나고 애인도 만난다.

  

이런것을 보면 하늘에서 내리는 이 눈이라는 존재가 사람들의 정서를 어루만져주는 일에 아주 큰힘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더군다가 날씨가 추워졌다며 함께 폭설이 내리겠다는 예보라도 들리면 눈이 너무 많이 내려 피해가 심하면 어쩌지? 차가 너무 막혀 출근길이나 일을 할때 힘들면 어쩌지? 하는 무수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이 폭설로 인해 온세상이 그림처럼 아름다워질거고 더러워졌던 길들이 하얀눈으로 덮혀있는것을 상상하기도 하면서 은근히 기대하게 되는 심리는 무엇일까?

가로수마다 눈꽃이 피고 장독대마다 눈이 쌓이면 나이 불문하고 눈사람이라도 만들어서 사진도 찍어보고 갑자기 눈을 뭉쳐 가족간에 친구간에 눈싸움을 하며 그 시간을 즐기기도 하니...눈이라는 존재가 이토록 사람들에게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으니 대단한 존재가 아닌가...

 

겨울되면 앙상했던 나뭇가지들이 볼품없이 서있다가도 폭설내려 눈꽃이라도 피며 그걸 보기만 해도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그 순간 기억하고자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보고 친구들과 인증샸을 찍으며 그 시간을 놓치려 하지 않는다.

세월에 찌들고 세상 모진 풍파에 이리저리 시달리던 사람들의 마음을 겨울이 되면 피어나는 눈꽃으로 잠시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 잠시 지나가는 행복일지라도 그 시간을 누리고 싶다.

다시금 기상청에서 폭설이 내려 다시 온세상이 눈으로 뒤덮일것이라는 즐거운 예보가 들렸으면 싶다.

물론 그 눈은 큰 피해없이 짧은 시간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빨리 녹아 떠나가길 바랄겠지만 바쁜 도시안에서는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잠시 만났다가 떠나보낼지라도 겨울이 되면 피어나는 눈꽃을 다시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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